비트코인이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이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by 클레어L

Bitstand

2   아프리카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300억 명 이상의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전 세계 도처에 살고 있다. 이 이민자들은 주로 자신들의 고국으로 월 소득을 송금하는데, 이 금액은 한 해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렇게 해외로부터 송금된 외환에 의존하는데, 이것은 각 나라의 GDP 6%에 달한다.

웨스턴 유니온, 그리고 머니그램이 이러한 아프리카 국제 송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이 기관들을 이용해 송금할 경우 200달러(한화 약 23만 원) 당 12.3%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당신이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라고 가정해보자. 매번 집으로 돈을 보낼 때마다 소득의 12%를 납부해야 한다면 어떻겠는가? 당신이 3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할 경우, 약 36만원이 단지 ‘해외송금료’라는 명목으로 증발하는 것이다. 일년 간 이 해외송금 수수료로 들어가는 총 금액은 약 1억 4천만 달러 (한화 약 1조 6천억 원)에 달한다.

12.3%라는 숫자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더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인의 비율’이 다. 전체 아프리카인 중 3% 이하만이 신용카드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수취인들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수취인들은 주로 현금으로 돈을 송금받게 되는데, 이는 편리하지 않을 뿐더러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안전하다 할 수도 없다.

그 렇다면 무엇이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을 이러한 살인적인 해외송금 수수료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그저 지금처럼 50% 이상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해외송금 대기업에 의존해야 할까?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첨단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기관이 없는, 송신자와 수신자 기반의 가상화폐이며 지폐나 재화처럼 물리적인 형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그 어떤 정부나 은행, 기관이나 특정 개인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 (Censorship-free money). 비트코인은 인터넷에 의해, 전 세계인 모두에 의해 발행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경우, 거래시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그 과정에 존재하므로 은행의 서비스를 빌릴 필요가 없으며 정부조차도 사용자의 개인 비트코인 계좌 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 즉 모든 종류의 수수료가 기존의 금융 서비스보다 훨씬 낮으며(0에 수렴), 그 어떤 법이나 규제에 영향받지 않고 세계 어느곳으로나 돈을 즉각적으로, 낮은 수루료로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도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휴면계좌나 송금 제한액도, 어떤 대기 기간도 필요치 않다.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과정은 ‘비트코인 채굴(Bitcoin Mining)’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엄청난 양의 컴퓨터 전력을 소모하는데,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들이 복잡한 암호형식의 수학 문제들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가장 먼저 푸는 컴퓨터가 비트코인이 담긴 블록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와 동시에, 모든 비트코인 거래의 인증 또한 자동적으로 이 채굴 컴퓨터들이 체결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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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물리적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이건 그냥 장난감

 모 든 비트코인 거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인 블록체인(blockchain)에 기록되게 되는데, 비트코인 자체가 인터넷을 통해 송금되기 때문이다. 이 개념을 ‘공개 장부’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인 누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일어난 모든 거래들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신분증이나 핸드폰 번호,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비트코인 계좌(wallet)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명이나 닉네임, 혹은 무명으로 계좌를 만들 수도있다. 그러므로 모든 거래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익명’이며 ‘암호화’된다. A가 B에게 10 비트코인을 보낸 기록은 남지만 이 A와 B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비트코인은 자산을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고려되고 있다.

물론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들과 심지어는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까지 이 비트코인 기술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을 도울 수 있을까?

해외에서 아프리카로 돈을 보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1. 웨스턴유니온 혹은 머니그램 : 원금의 12.3% 수수료를 지불히야 한다.

2. 은행 해외 송금 : 다른 어떤 방법들보다 최소한 2, 3배는 더 비싸다. 게다가, 3% 이하의 아프리카인들만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은행계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3. 페이팔 :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가끔은 다른 방법들보다 더욱 비싸기도 하다.

4. 비트코인 : 수수료가 0에 수렴하며 송금 시간 또한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이 이 중 명백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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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다들 한번씩 봤을 장면. 심바가 아니다. BTC라구!

비트코인은 규제를 갖지 않으며 거래간에 공증인들(은행이나 정부, 기관 같은 제3자 단체. Trusted Third Parties)이 필요 없다. 즉, 누구나 자신의 비트코인을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어디로든 0에 가까운 수수료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비트코인 송금 서비스인 Bitpesa의 CEO인 엘리자베스 로시엘로는 송신자가 자신의 돈을 고향(케냐 혹은 가나)로 돈을 보낼 때 고정 3%의 수수로만을 받는다. 매 달 Bitpesa의 유저 수가 60%씩 늘고 있다고 로시엘로가 말했다. 특히, 작년 6월까지 케냐에서만 11조원이 넘는 모바일 송금이 이루어졌다, 케냐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인 사파리콤은 케냐 GDP의 약 43%가 모바일 송금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트코인은 다른 어떤 화폐보다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화폐이다.

비트코인이 과연 금전적 가치가 있을까?

우 리가 항상 사용하는 종이 지폐를 생각해보자. 누가 이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는 걸까? 이것은 그저 인쇄된 종이에 불과하다. 이러한 지폐는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에 가치를 갖는 것이다. 만약 그 누구도 금을 원치 않는다면, 금조차도 그저 돌조각에 불과할 것이다. 물의 경우는 어떠한가? 100년 전에 돈을 주고 물을 산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있었는가? 누구도 그러지 못했다. 물은 ‘상품’의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물을 ‘원하고’, 그에 대해 돈을 지불할 ‘용의’를 지님에 따라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바로 이런 경우처럼, 가치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기관이나, 정부나, 혹은 은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금은 가치를 갖는다’라고 발표하지 않듯이 말이다.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비 트코인도 똑같은 이야기이다. 사실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한 일종의 ‘재화’에 더 가깝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천 1만 코인으로 정해져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같은 기간동안 생성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 마치 금처럼 말이다.

지난 7월, 그리스가 구제금융 문제로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을 때, 그리스의 모든 은행과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고, 정부가 하루에 1인당 60유로만 인출 가능하도록 규제했던 바로 그 때, 비트코인 가격(USD 기준)은 채 이틀도 되지 않아 276달러에서 316달러로 치솟았다. 왜일까? 사람들이 정부나 은행 정책에 의해 규제받지 않는 절대적 재화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불변의 재화 말이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가격은 치솟았다. 바로 이처럼, 비트코인은 여느 다른 재화처럼 사람들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된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비 트코인을 다루는 아프리카 지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첫번째 나이지리아 비트코인 거래소인 ICE3X가 출범했다. 비트코인을 나이지리아 화폐인 나이라를 이용해 구매하고 매각하는 것이 가능하다. 창업자인 가레스 그로블러는 나이지리아가 비트코인 비즈니스에 있어 엄청난 잠재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나이지리아의 온라인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기와 규제 때문에 지금껏 해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동등한 접근권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그로블러는 말한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청소년 인구비율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혁신에 관심이 많고 적응이 빠른 젊은 나이지리아인은 비트코인 기술에 대해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남아프리카 지역 비트코인 거래소인 BitX도 예로 들 수 있다. 공동 창업자인 티모시 스트라넥스는 현재 아프리카의 신용카드 도입률과 은행계좌 등록률을 고려할 때, 온라인 거래가 주요 거래 방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세계화 시대에서, 국제 거래 서비스는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사업자와 소비자에게 기존의 전통적 시스템보다 세계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훨씬 쉬운 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주요 온라인 거래 서비스 사업자인 M-Pesa는 남아프리카, 인도, 아프간, 그리고 동유럽까지 진출하며 그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M-Pesa 또한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케냐의 화폐인 실링으로 즉시 전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 다른 아프리카 비트코인 거래소인 Igot은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20만 건이 넘는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Igot의 공동 창업자인 릭 데이는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는 많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위험성은?

비 트코인은 최첨단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사업자들로부터 지불 방법으로 선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아프리카에 많은 비트코인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환금성 또한 제한적이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과 비트코인 서비스들이 매일 새롭게 시장에 방를 내딛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인정하는 사업자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델, 위키피디아, 그린피스, 익스피디아, 페이팔을 포함한 10만 개 이상의 사업체들이 비트코인을 받고 있으며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평소 해외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문제를 경험하던 아프리카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비트코인을 허용하는 사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는 비트코인을 실물화폐로 교환할 필요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비 트코인의 또 다른 위험성은 바로 높은 휘발성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매일 요동치고 있으며, 가격은 마치 금이나 다른 재화들처럼 오직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이것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거래소들이 전송된 비트코인을 즉각적으로 수신자가 사용하는 화폐로 전환시키기 때문이다. BitPesa의 로시엘로는 “일단 비트코인을 보면 해당 비트코인은 실물화폐 단위로 즉각적으로 전환 및 전송된다. 그러므로 고객이 송금 전에 확인한 가격이 바로 수취인이 받는 가격인 것이다” 라고 말한다.

여전히 비트코인을 둘러싼 많은 논쟁이 잇따르고 있으며, 주요 미디어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언론보도를 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이 세계 경제 시스템을 뒤바꿀 것이라 말하고,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은 그저 디지털 코드에 불과하며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은 물론 돈세탁이나 여타 다른 불법 상품을 구매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비트코인을 ‘범죄자의 화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하 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폐를 생각해보자. 일반 화폐라고 해서 과연 이를 범죄자들이 사용 안하는가? 약이나 다른 불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현금은 절대 쓰이지 않는 것인가? 범죄자들은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전부터 돈세탁을 해오지 않았던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인터넷, 자동차, 그리고 다른 모든 최첨단 기술을 최초로, 그리고 가장 잘 활용했었는가? 바로 범죄자들이다.

비 트코인은 높은 수수료에 신음하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을 구할 수 있다. 동시에, 몇몇 불법 활동에 악용 될 수도 있다. 달러화는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구하는 데 사용 될 수 있고, 동시에 테러활동을 위한 무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든 달러든, 모두 똑같은 것이다. 그 가치와 용법은 전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달려있다. 비트코인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가는 각자의 선택인 것이다.

이제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 비트코인이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A: 물론. 만약 적절하게 쓰일 수 있다면.

by 클레어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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